‘관악구 늘사랑실천운동’…공무원 나눔의 本이 되다
‘관악구 늘사랑실천운동’…공무원 나눔의 本이 되다
  • 전주영
  • 승인 2023.11.0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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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청 직원 늘사랑실천운동’이 자치구 최초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관악구청 직원 늘사랑실천운동’이 자치구 최초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2005년 252명으로 시작 현재 1121명 참여

전체 직원 75% 활동, 총 15억4천만원 기부

공무원 모임 최초 ‘나눔리더스클럽’에 입성

푸드뱅크ㆍ희망나눔코너 신설 등 선행 확대

 

[시정일보 전주영 기자]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며 경기가 침체되고 소비도 위축돼 삶의 팍팍함이 더해지는 요즘, 매년 급여의 일부를 모아 총 15억4000여 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기부한 공무원 모임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05년 252명의 참여자로 시작해 현재 직원의 75%가 참여하는 열기를 내보이며 1121명이 한뜻으로 기부를 한 ‘관악구청 직원 늘사랑실천운동’이 바로 그 주인공.

‘늘사랑실천운동’은 관악구 공무원이 솔선 참여해 ‘따뜻한 관악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고자 추진돼 만들어졌으며, 꾸준한 기부로 올해 7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리더스클럽’은 모임이나 단체가 연간 1000만원 이상 기부할 경우 가입할 수 있는 기부자 예우프로그램으로, 서울시 자치구에서 구청 직원으로 구성된 기부자 모임이 나눔리더스클럽에 가입한 최초의 사례다.

‘늘사랑실천운동’은 구민에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라는 말만 하는 것보다,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 모범을 보이고, 우리가 직접 구민을 챙겨보자는 뜻으로 2005년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2005년 252명이 참여한 모금액은 3500여 만원으로 시작해, 2011년 참여직원이 1000명을 돌파하고 모금액 또한 1억을 모았다.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모금 운동은 총 기부 금액이 15억을 훌쩍 넘었다.

연초가 되면 각 부서에서 참여직원의 동의서를 받고 직원별 신청금액을 확인 후 모인 기부금을 모은다. 모인 금액은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따뜻한 겨울나기’ 등 사업에 쓰이며, 관내 저소득층 결연가정 160가구에 매월 4만원씩 지원하고, 관악푸드뱅크 ‘관악구 직원 희망나눔’ 코너에 푸드마켓 생필품 구입비용을 월 150만원 지원한다.

저소득층 결연가정에는 2005년부터 2966가구에 약 11억1200만원을 지원했으며,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월 3만원, 2015년부터 월 4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결연가정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떠나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꾸준한 안부 형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장에서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관악푸드뱅크 내 관악구청 직원 희망나눔 코너.
관악푸드뱅크 내 관악구청 직원 희망나눔 코너.

올해 새로 신설한 관악푸드뱅크 내 ‘관악구 직원 희망나눔’ 코너는 관악푸드마켓에 생필품 구입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와 경제침체로 기부물품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관악구가 수급자가 많은 자치구에 속해 일부 대상자에게만 하는 지원이 아니라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올해 새로 시작한 사업이다. 관악구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기부한 금액이 어떤 방향으로 쓰이는지 조금 더 가시적으로 체감할 수 정책으로 호응을 얻었다.

‘늘사랑실천운동’은 월 최소 기부금액을 1000원으로 시작해 현재 5000원 이상 참여하게 독려 중이다.

최소 금액으로 10년간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홍보과 김성은 주무관은 “관악구 공무원이라면 대부분 으레 하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여느 기부 단체처럼 월 몇 만원씩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부담 없이 적은 금액으로 기부가 가능해 좋았다”며 “리더스클럽 가입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관악구청 공무원으로 자부심이 생겼다. 내년에는 소액이지만 금액을 늘려볼까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늘사랑실천운동’은 2018년 기부금을 사내 복지포인트로 전환해 차감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전까지는 각 부서에서 연초가 되면 신청서를 직접 받으며 돈을 거둬 진행했다고 한다.

복지정책과 정재실 팀장은 “외부에서 바라보면 저희가 하는 기부 모임은 돈만 내는 단순한 기부로 보일 수 있지만, 이 기부 모임이 꾸준히 발전하고 유지되기까지는 많은 행정적 절차가 필요했다”며 “관악구청의 전 부서와 관악구 내의 21개 동이 모두 참여하는 ‘늘사랑실천운동’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모금 운동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건 단순한 금전적 기부 뿐만이 아니라 공무원들이 나서서, 각 과에서 그 업무를 추진해주는 분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에 이 사업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무엇인가 꾸준히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공무로 바쁨에도 불구하고, 관악구민을 위해 먼저 나서서 기부금을 모으고 선행을 이어오는 관악구청 공무원들의 수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관악구의 겨울이 조금 더 따스해지길 기대해본다.

전주영 기자 / jeonjuyoung@gmail.com